2016년 3월 9일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기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은 후로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온 것 같다. 특히나 2년이 지난 현재에는 자율 주행 자동차도 점점 현실화되고 있고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많은 영역에서 인공지능이 활약을 하고 있다.
그런데 취직을 하기도 힘든 현실에서 높은 인건비 때문에 점점 사람들의 일자리를 인공지능이 차지해 가고 있다 보니 불안감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 과연 우리는 인공지능이 고도화되어 감에 따라서 편리해지는 것일까 불행해지는 것일까? 이러한 논의는 영화나 소설에서만 제기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현실적으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한빛미디어의 "인공지능 콘텐츠 혁명"은 이러한 인공지능의 역습(?)을 지극히 현실적으로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콘텐츠에서 살펴보고 있다. 명확한 해답을 내리고 있지는 않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가 하고 있는 일자리는 빼앗길 것이라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아직은 예측할 수 없지만, 현재와 다른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이므로 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준비는 개인이 하기 쉽지 않으므로 정부가 도와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세부적으로 인공지능이 현재 어떤 경지(?)에까지 왔는지에 대해서 예전에는 인공지능은 감히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콘텐츠 생산에 대한 영역을 뉴스, 스포츠, TV, 연예/MCN(디지털 콘텐츠), 영화, 오디오/음악, 사진/이미지, 문학과 미술, 게임/교육으로 세부적으로 나열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부분에서 인공지능이 발전을 했다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있는 것들도 있지만, 조만간 이러한 기술들도 인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뛰어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정말 이제는 미래를 준비를 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인공지능의 발전을 불행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우리를 더 편리하게 해 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이 인간을 우울하게 할 수도 있다. 앞으로 나의 일자리가, 나의 삶이 어떻게 변화될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이 인간 다울 수 있도록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인공지능 콘텐츠 혁명"을 통해서 현재의 인공지능의 발전을 알 수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깨우침을 얻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나는 지난 2016년 알파고vs이세돌 9단의 대국을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그 일이 있기 10년 전, 네이버 지식인에 누군가가 '컴퓨터가 인간을 바둑으로 이기려면 얼마나 걸릴까요?'란 질문에 대부분 '100년 뒤'라는 답변을 했었다. 바둑은 컴퓨터가 계산해야 될 경우의 수가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걸 다 입력을 하려면 100년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알파고가 나오기 이전 세계 최고의 바둑 인공지능은 북한에서 만든 '은별'이란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수준이 불과 아마 2단에 그쳤을 뿐이다. 그래서 나도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국을 한다고 했을 때, 이세돌 9단의 5:0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알파고가 4:1로 이세돌 9단을 이긴 것이다. 10년 전 지식인에 올라왔던 예상을 무려 80년이나 앞당겨 보게 된 것이다. 이제 정말 인공지능은 인간을 뛰어넘는 모습을 하나하나 보여주고 있다. 인류가 또 한번의 변화에 능동적이고도 현명한 대응을 할 시기가 온 것이다. 그러나,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변화에 대처하려면 인공지능에 대해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과연 인공지능은 현재 어느 수준에까지 온 것일까?
이 책은 놀랍도록 빠르게 성장한 인공지능의 현재 모습을 문화콘텐츠 여러 분야의 사례로써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예능 PD인만큼, 자신의 가장 잘 알고 있는 문화콘텐츠 분야로 고른 것이리라. 그리고 그런만큼 뉴스부터 게임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소개하고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전문지식을 기대하고 본다면 아쉬울 수 있겠지만, 이 책은 그런 의도로 씌어진 책이 아니다. 오히려 인공지능을 잘 몰랐던 일반인에게 인공지능의 간략한 역사와 문화콘텐츠 여러 분야의 활용 사례를 보여주며 알기 쉽게 쓴 것이 특징이다. 나부터도 인공지능을 그렇게 잘 알지 못했던터라, 이 책을 읽고 여러가지를 배워갈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나는 게임 기획자 지망생이다보니 '게임 파트'를 유심히 읽었다. 그리고 해당 파트를 읽고나서야 내가 해봤던 게임인 '야생의 땅: 듀랑고'가 인공지능을 적용한 게임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게임의 특성상 사냥터인 섬은 일정 시간만 존재할 수 있게 되어있는데, 그 섬을 인공지능이 스스로 만들어냈다가 없애버리는 형식이었던 것이다. 그 전에는 잘 몰랐는데 이 책을 보고나서야 '아, 그게 인공지능을 적용한 것이구나!'라고 알게 되었다. 또한 저자가 직접 시도한 게임 후기를 올리기도 했는데, 이 책을 쓰기 위해 직접해봤다는 것을 읽고 평을 읽으니 그 게임에 대한 상당한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직접 해봤다는 게임. 더 좋은 책을 쓰고자 정보를 얻어내력 노력한 저자의 흔적이 보인다.>
그 외에도 이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지 분야 별로 간단명료하고 알기 쉽게 기술해놓았다. 그만큼 인공지능의 수준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고, 앞으로 인간의 일자리가 인공지능으로 모조리 대체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에 나와있듯 인간이 인공지능을 배우고, 함께 협업하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그런 사람들이 자기 일자리를 잘 유지할뿐만 아니라 변해버린 시대 분위기에 잘 적응한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늦기 전에 얼른 이 책을 보고 미래 사회를 적응하는 주인공이 되어보도록 하자.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바둑과의 대격돌을 했던 알파고가 연상이 된다. 보통 딥러닝 기술을 이용하여 세분화된 모든 프로세스에 대응하는 스타일로 만들지만 딥러닝만이 인공지능 알고리즘의 답은 아니다. 우선 책의 뒷부분부터 살펴본다. 필자 역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 인공지능 시대에 콘텐츠 제작자로 살아남기가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AutoML, 네이버의 크로버,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티나, 아마존의 알렉스, IBM의 왓슨 등은 인공지능과 연결되어 있다.
항상 새로운 기술은 등장하고 그 기술을 활용하는 사람은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다. 두려움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게 한다. 태생이 원래 그랬는지는 몰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두려움은 없는 편이다. 인공지능은 만능은 아니지만 콘텐츠를 빨리 생산하는 데는 생각보다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듯하다.
조금 더 빠르게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머리를 쓴다면 그냥 인공지능은 협업자가 될 수 있다. 구글에서는 퀵드로우라는 게임을 개발했는데 게임은 아주 단순한데 게임을 하는 사람이 그 단어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차를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수금하던 사람이 거의 없어져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단순노동은 결국 전환되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은 되지만 그 사이에 시간적인 갭은 있을 수밖에 없다.
창조성은 일종의 모험심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인간 세상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그것을 알려는 노력이 사람을 전진시킨다. 디자인 소프트웨어로 대표되는 포토샵 역시 인공지능 플랫폼인 어도비 센세이로 업그레이드하였고 음악 작곡 인공지능은 실험적인 시도를 넘어서 사업화의 단계까지 진입하였다.
네이버의 AiRS (AI recommender System), 카카오가 콘텐츠가 추천하는 방식은 보통 순환형 신경망 기술이라고 부르는 RNN을 응용한다.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다 보면 제목으로 낚시를 하는 콘텐츠에서 벗어나 자주 노출이 된다. 결국 승부는 오래가는 것에 있지 빠르게 가는 것에 있지 않다.
다양한 기술과 그것을 활용한 분야의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는 이 책은 인공지능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해서는 접해볼 수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에 든 생각은 결국 퀄리티 있는 콘텐츠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