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에 성장한 사람이라면, "Desktop Scramble"처럼 게임이 내장된 게임기가 기억나실 겁니다. 이런 게임기는 요즘 기준으로 보면 원시적인 게임기라고 생각할 법도 합니다만, 웹 개발자이자 열정적인 땜장이인 Matt Brailsford(aka "Circuitbeard")에게는 라즈베리 파이로 만든 미니어처 아케이드 게임기의 케이스로 쓰기에 훌륭한 재료였습니다.
게임기를 분해한 그는 라즈베리 파이 2와 함께 5인치 화면, PiCade 컨트롤러를 넣었습니다. 옛날 버튼이 있던 자리에 대신 들어갈 버튼과 미니 조이스틱에 맞는 패널도 직접 잘라서 만들었습니다. 건전지함이 있던 자리에는 스피커를 달았으며, 게임기를 열지 않아도 제어할 수 있도록 Wi-Fi와 무선 키보드 동글을 추가했습니다.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 키보드를 2인용 컨트롤러로 쓸 수도 있습니다.
완성품의 훌륭한 마감 상태를 고려하면, 그가 훌륭한 마무리에 대해 얼마나 고심했을지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그는 본 작품을 만들기 전에 연습삼아 미리 만들어 본 기계가 따로 있었을 정도였지요. 연습이라고는 해도 전체 작업을 망칠 수도 있는 과정도 있었습니다. 그는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더군요.
마감의 백미는 "롬부스3000(ROMBUS3000)"이라는 이름입니다. Brailsford의 설명에 따르면 복고적인 느낌이면서도 80년대의 모든 것을 담은 단어는 2000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2015년이니 3000이 좀 더 미래적인 느낌이 날 것 같았다고 하네요. 롬부스(ROMBUS)라는 이름은 기본적으로 이 게임기가 에뮬레이터고 비디오 게임 롬을 플레이한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복고적인 느낌이 드는 것 역시 이유라고 하네요.
그가 자신이 좋아하는 고전 게임 몇 가지를 플레이하는 모습을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