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스티브 피긴스(Stephen Figgins), 역 전순재
몇 달 전 브라이언 리차드(Bryan Richard)가 필자에게 편지를 보내 파이썬 매거진이 성공할 것 같냐고 물어 보았다. 이에 대해 필자는 애정을 가지고 공을 들이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가 그렇게 많은 돈을 투자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파이썬 매거진에는 무언가 훌륭한 것이 있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어쩌면 펄 저널(Perl Journal)이 그랬던 것처럼 파이썬 매거진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수도 있을 것이다. 브라이언(Bryan)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애정을 갖기로 결심하고 몇 달 뒤
첫 번째 Py가 초기 정기구독자들에게 우편으로 발송되었다.
Py 01.01는 Electrobrite판으로 인쇄되었다. Electrobrite는 크기가 신문용지보다 약간 (아주 약간) 더 크다. 앞면과 뒷면 표지까지 세어서 기껏해야 16페이지에 불과하다. 일단 첫 장을 넘기면 파이썬으로 만들어낸 표지 이미지와 아쯔(Aahz), 블레이크 가렛슨(Blake Garretson), 에릭 존스(Eric Jones), 알렉스 마르텔리(Alex Martelli), 마이크 술리어(Mike Soulier)와 같이 파이썬 공동체에 많이 알려져 있는 저자들이 작성한 간결하면서도 유용한 기사들을 보게 될 것이다. 기사의 주제는 다양하다(스레딩, Tk에서의 이미지, 파이썬 확장, 수치처리, CGI 템플리트). 여기에는 누구에게나 유익한 정보가 가득하다. 이 모든 것이 겨우 3달러밖에 안된다(미국 밖에서는 5달러). 1년간 정기구독료도 15달러에 불과하다(미국 밖에서는 22달러).
Py는 진(zine)의 일종이다. 진이란 언더그라운드나 아마추어가 만든 잡지를 말하는 것으로 Py는 작은 독립 출판물인 셈이다. Py는 절대 전자잡지가 아니며, 오로지 인쇄물로만 볼 수 있다. 리차드(Richard)는 자신이 책 편집광이라고 한다. "브루스 에켈(Bruce Eckel)에게 Py를 보냈더니, 그의 반응은 "훌륭하기는 한데, 왜 인쇄물 형태인가요?"였다. 인쇄물의 형태인 이유는 그 책이 디지털 형태라면 손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특히 이 책은 종이로 인쇄되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인쇄 매체를 숭상한다." 리차드의 말처럼 나 역시 인쇄 매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그렇게 비싸지 않으면서 쉽게 돌려 볼 수 있고, 그리고 그냥 심심풀이로 테이블에 앉아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기껏해야 대략 500부 정도만이 배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Py는 벌써 상업적인 연계 상품이 있을 정도이다. Wing IDE를 만들고 있는
Archaeopteryx Software, Inc.는 Wing IDE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1년 동안 Py를 볼 수 있는 구독권을 주고 있다. 필자는 리차드에게 Py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냐고 물어보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Py가 서점으로 입성해 들어가는 것입니다. 지금 배포자들과 협의 중입니다.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세 네 번 더 발간하고 나면, Borders나 Barnes and Nobles(† 역자 주: 대표적인 오프라인 대형서점으로 온라인 대형서점인 아마존과의 경쟁으로 유명)에서도 Py를 볼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크리스챤 디스머(Christian Tismer)와 스타십 연계상품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독일어 판으로도 편집되어 배포될 것 같습니다." 필자는 리차드에게 만약 그 책이 서점에서 팔리려면 그럴듯한 표지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물어 보았다. 리차드에 따르면 물론 표지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가능하면 그렇게 하지 않겠노라고 하였다.
현지 이슈 01.02가 작업 중이며 6월에 발송될 예정이다. 존스(Jones)와 마르텔리(Martelli)는 각각 「과학적 파이썬」과 「파이썬 확장하기」와 관련된 더욱 상세한 정보로 이전에 자신들이 쓴 기사를 더 확장할 것이다. 이번 Py 이슈의 첫 번째 칼럼에는 그레그 린드스트롬(Greg Lindstrom)이 「파이썬으로 하는 객체지향적 프로그래밍(POOPy)」이라는 기사를 쓸 예정이다. 새로 참여한 저자 두 명은 각각 「파일 설정하기」와 「zxJDBC」에 대한 글을 기고할 것이다.
Py는 인쇄 매체에 대한 리차드(Richard)의 애정은 물론 저자들의 전문 분야에 대한 애정까지도 반영하고 있다. 파이썬 공동체가 만들어낸 작품의 하나로서, Py는 또한 공동체 자신을 반영하기도 한다(Py는 산뜻하고, 간결하며, 유용하고, 도움이 되며, 그리고 친숙함). Py를 구독하자. 기사와 이미지를 Py에 기고하자. 그리고 Py를 우리들의 것으로 만들자. 초창기에 배포된 Py를 모아두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초창기 Py가 역사적인 골동품이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