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피터 모빌과 루이스 로젠펠드는
『Information Architecture for the World Wide Web』이라는 책을 공동 집필하였다. 그리고 이 책은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전문가라는 새로운 직종이 탄생하게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집필활동 외에도 이 두 사람은 지난 7년간 선도적인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전문 컨설팅업체로 알려진 아르고스(Argus Associates)의 대표를 역임하면서 이 분야를 널리 알리는 데에도 큰 공헌을 하였다. 귀여운 "북극곰 책"으로 아주 잘 알려진 이 책의 개정판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이에 Boxes and Arrows에서는
지난번 루이스 로젠펠드와의 인터뷰에 이어 이 책의 공동 저자인 피터 모빌을 만나 인포메이션 아키텍처와 이번 신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슨: 어떻게 해서
『Information Architecture for the World Wide Web』의 개정판을 만들어 내게 되었습니까?
모빌: 아르고스사를 정리하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후, 며칠간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갔었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을 잊어버리고 대자연의 광활함을 느껴보고 싶어서요. "내 남은 여생동안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골몰하면서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등반했죠. 너무 낭만을 떠는건 아닌가라고 말씀하시겠지만 저는 가끔씩은 그런 행동을 즐깁니다. 아무튼 간에 물병과 맥주로 완전 무장을 한 후, 눈 덮인 산봉우리를 올랐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앞으로의 일을 계획하고 새로운 비전을 찾기 위해…
산 정상에 올랐을 때, 어딘 가로부터 "개정판을 쓰거라!"라는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산을 내려오면서도 그 음성이 머리에서 계속 맴도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때마침 숲속에서 우아하게 걸어나오고 있는 북극곰까지 만났지 뭡니까? 그럴듯하죠? 사실 방금 말한 이야기는 농담입니다. :)
어쨌든 간에 산을 내려오면서 정말로 개정판을 써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획기적인 생각들이 언뜻언뜻 스쳐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그 생각들을 모조리 다 정리했습니다. 하나도 빼먹지 않으려고 어디에다가 적었는지 아십니까? 좌석마다 하나씩 있는 구토 봉투에다가 깨알같이 적었죠. 지금도 갖고 있다니까요?
올슨: 그래서 새로운 개정판에는 어떤 내용이 실렸다는 겁니까? 저도 정말 궁금해지는데요…
모빌: 우리가 초판을 쓸 때만하더라도 우리는 이 분야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실 대형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프로젝트의 대부분은 거의가 아르고스를 설립한 이후에 이루어진 일이니까요. 1997년부터 2001년 동안 우리는 고객들과 함께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일했던 컨설팅 팀은 거의 세계적 수준에 이른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로젠펠드와 나는 그때 일하면서 배웠던 귀중한 지식들을 생생하게 포착해서 책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올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귀중한 경험을 많이 쌓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 경험 중에는 초판을 집필할 때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도 꽤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경험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모빌: 우리가 가장 많은 교훈을 얻은 부분은 하의상달(bottom-up) 방식의 인포메이션 아키텍처였습니다. 사실, 초판은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운 사이트를 구축하는 상의하달(top-down) 방식의 프로세스에 기본을 두었으니까요. 이러한 상의하달 접근법은 수많은 사용자 검증과 컨텐츠 분석으로 시작하여 메타데이터 스키마 디자인, 통제 단어, 분류 등으로 결론지어지곤 했습니다. 이는 컨텐츠 관리 시스템, 메타데이터 저장소, 강력하고 유연한 검색 및 브라우징 솔루션을 제공할 검색 엔진에 근거를 둔 소프트웨어와 인포메이션 아키텍처의 긴밀한 결합을 요구합니다. 반면 개정판에서는 초판에서는 몰랐었던 하의 상달방식의 인포메이션 아키텍처와 관련된 것으로 이미 엄청난 양의 컨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있는 사이트를 개편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그려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올슨: 초판과 개정판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모빌: 우선 개정판은 초판에 비해 두께가 많이 두꺼워졌죠. 북극곰의 몸무게가 좀 더 늘어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202페이지에서 461페이지로). 상당한 부분을 완전히 다시 썼을 뿐만 아니라 몇 가지 심층적인 케이스 스터디를 포함하여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판매, 비즈니스 전략, 시로서스 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챕터가 추가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올슨: 아르고스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방금 말씀하신 챕터를 새로 추가할 수 있었던 것인가요?
모빌: 물론이죠. 두꺼운 책을 쓸 의도는 없었지만, 두껍게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올슨: 이번 개정판에 나오지 않은 내용 중에서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어떤 것을 들 수 있나요?
모빌: 우리는 사회적 컴퓨팅과 사회적 네트워크 분석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 주제와 우리가 가진 아이디어를 통합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껴뒀다가 3판에 풀어놓을 생각입니다.
올슨: 집필과정 중에서 두 분께서 겪었던 애로사항 중에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모빌: 지금까지 받았던 질문 중에서 가장 쉬운 질문이네요. 집필 내내 우리는 서로 의견이 상충했었습니다. 로젠펠드는 집필한 내용을 조금씩 계속 수정하고 검토하는 스타일입니다. 컨텐츠 테이블을 몇 번이나 다시 고쳤는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니까요. 반면 저는 일단 쭉 써내려 간 후에 나중에 수정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우리 두 사람의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반대라 함께 일하는데 꽤 어려움이 많았죠.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충돌로 인한 긴장감이 결과적으로는 더 좋은 책을 만들게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이 문제로 자주 다투곤 한답니다.
올슨: 이 책의 표지 동물로 오라일리가 왜 북극곰을 선택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혹시 그 이유를 알고 계십니까?
모빌: 글쎄요… 말씀하신 질문에 대한 정확한 대답은 오라일리 표지 디자이너인 에디 프리만(Edie Freeman)한테나 물어봐야 할 겁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왜 오라일리에서 북극곰을 표지동물로 채택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북금곰은 아주 훌륭한 건축가입니다. 어미 북극곰과 새끼들은 어미가 파놓은 굴 속에서 몇 달 동안 안전하게 살 수 있습니다. 어미 곰은 극지방의 혹독한 날씨로부터 새끼들이 체온을 잃지 안도록 온기를 보호할 수 있게 굴 속에서도 공기가 잘 순환되도록 굴을 파니까요. 에스키모들이 이글루에 대한 착상을 어디에서 얻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올슨: 초판이 나온 이후로 4년간, 이 분야는 얼마나 바뀌었습니까?
모빌: 개정판이 나오게 되기까지 4년 동안 이 분야도 엄청난 성숙단계를 지나왔습니다. 1998년부터 2000년 사이에 많은 기업에서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전문가들을 고용했으니까요.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최초의 ASIS&T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정상회담이 개최될 적절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기념할만한 이벤트였죠.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커뮤니티의 새로운 출현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흥미진진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일이 있고 난 2000년부터 2002년 사이, 많은 기업에서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전문가들을 해고했습니다. 이 분야만큼이나 경기후퇴로 큰 타격을 받은 분야도 없을 것입니다. 이 기간이 저를 포함한 수 많은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전문가들에게는 고되고 힘든 시기임이 틀림없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우리들은 좀더 참신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진 기술을 시장에 매력적으로 선보일 새로운 방법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힘든 기간을 통해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커뮤니티가 더 굳건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엔 오히려 이러한 힘든 시기가 있었던 것이 잘 된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올슨: 선생님께서는 "큰 IA" 대 "작은 IA"라는 토론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메일링 리스트가 상당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요, 만약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를 선생님 나름대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정의하시겠습니까?
모빌: 사람들이 큰 구조와 작은 구조를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드렸다는 사실이 참 재밌군요. 몇 달 전, 영국의 한 여성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은 제가 하의상달 방식의 전문가를 비하하는 의미로 "작은"이라는 단어를 썼다는데 화가나 있더군요. 저는 이 여성을 진정시키기 위해 제가 "작은"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이유는 "큰 개, 작은 개"라는 동화에서 영감을 얻어 우연하게 기사 제목을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어야 했지요. 그리고 어느 정도 서로의 오해를 푼 후에야 겨우 영국 사람들은 유머감각을 좀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는 농담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유저들의 사용 경험을 판단하는 일반 전문가 계층과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전문가 계층에 대한 수요는 똑같이 증대할 것입니다.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로 논쟁을 벌이는 것은 시간낭비일 뿐입니다. 이 두 가지 모두 필수적인 것이니까요. 여담입니다만 사실은 저도 영국 맨체스터 태생입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유머감각을 길러야 겠네요.
올슨: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근데 인포메이션 아키텍처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는 아직 말씀해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각 사이트에서의 검색가능성(findability)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빌: 이 정의가 맞든 틀리든 간에 상관없이 이번 개정판에서 로젠펠드와 저는 인포메이션 아키텍처에 대한 정의를 내렸습니다. 다음은 우리가 정의한 인포메이션 아키텍처에 대한 내용입니다.
1. 인포메이션 시스템 내에서 조직, 라벨링, 네비게이션 스키마의 결합
2. 작업 완료 및 직관적으로 이해 가능한 컨텐츠 접속을 위한 인포메이션 공간의 구조적 설계
3. 사람들이 정보를 검색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웹 사이트나 인트라넷을 구조화하고 분류하는 기술
4. 디자인 원칙과 디지털 환경으로의 구조에 중점을 둔 커뮤니티
그리고 모든 인포메이션 아키텍처가 검색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어떤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전문가들은 마케팅과 판촉에만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유저들이 항상 온라인 쇼핑 카트에서 결재하는 것으로 웹 사이트 방문을 마치게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반면 또 어떤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들은 그저 재미나 엔터테인먼트 또는 교육적인 경험이나 욕구 충족에만 그 목표를 두고 있죠. 이렇게 예를 둔 두 가지만 놓고 보더라도 두 웹 사이트에서 검색 가능성이 가지고 있는 중요도의 차이는 각각 다르다고 볼 수 있겠죠?
올슨: 어떻게 하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용자 경험팀을 구성할 수 있을까요? 만약 이들의 전문분야가 서로 겹칠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죠?
모빌: 일반적인 관점의 답변을 드린다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팀 구성이 상황에 따라 너무나 다르니까요. 어떤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전문가 집단은 컨텐츠 관리자나 지식 관리 그룹에 속한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고, 또 어떤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전문가 집단은 마케팅이나 협력 커뮤니케이션 그룹에 속한 사람, 문자 그대로 협력작업을 하는 사람들로만 이루어진 경우도 있으니까요. 상황에 따라 팀 구성원이 달라지고, 반대로 팀 구성원들의 역량에 따라 주변환경을 바꿀 수도 있겠지요.
만약 사용자 경험팀이 전문적인 상호대화작용 디자이너, 비즈니스 분석가, 유용성 엔지니어들로 구성되어 비교적 규모가 클 경우, 핵심 인포메이션 아키텍처의 구성 요소인 분류법이나 통제 용어와 같은 것들에 좀 더 신경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한 두 가지 분야의 전문가들은 빠질 수 밖에 없지요. 이런 경우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는 각 분야의 공백을 메꾸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 관련 분야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 정도는 해줄 수 있지요.
올슨: 향후 인포메이션 아키텍처가 전문성보다는 그냥 숙련된 기능(skill)의 일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십니까?
모빌: 물론 인포메이션 아키텍처가 숙련된 기능으로 성장하겠지만 그 전문성 또한 같이 성장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인포메이션 아키텍처가 자기 자신은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전문가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구축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핵심 커뮤니티가 없어도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사실 의학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중요한 결정이라고 하더라도 실제로 사람들은 의사나 변호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1990년대보다 지금 훨씬 더 많이 인포메이션 아키텍처가 사용되고 있으며 10년 후인 2010년대에는 더 많은 인포메이션 아키텍처가 사용될 것입니다.
올슨: 어떤 점에서 인포메이션 아키텍처와 사용자 경험이 서로 관련이 있다고 보십니까?
모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다각도에서 본 접근법을 적용해 보아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란 사용자 경험들이 모인 거대한 집합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까요. 이외에도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는 유용성, 컨텐츠 관리, 지식 관리, 기술적 커뮤니케이션 등등이 복합적으로 섞여있는 집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앞에서 언급한 것 말고도 많은 것들이 있을 수 있지요. 한 분류만으로 구성된 사용자 경험 또는 웹 디자인 전문가들로만으로는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를 이룩할 수는 없습니다.
올슨: 문헌정보학과는 신속하게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를 받아들여 인포메이션 아키텍처에 대한 학위도 주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로 인한 장단점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모빌: 문헌정보학이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를 신속하게 받아들였다니… 저로써는 수긍하기 힘드네요. 개인적으로는 문헌정보학이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를 포용하기에는 거리가 좀 멀다고 생각됩니다.
올슨: 어떻게요? 그럼 문헌정보학이 하고있지도 않은 일을 하고 있단 말씀이십니까?
모빌: 물론 톱-랭킹된 문헌정보학과에서 "인포메이션 아키텍처"와 관련된 과정을 한 두 가지 정도 가르치고 있긴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알기로는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학위까지는 공식적으로 수여하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게다가 그들 중 일부는 우리가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를 실제로 실행하면서 직면하는 문제들만 파고들고 있더라고요.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이상과 현실, 학계와 비즈니스계를 이어줄 가교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마저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이 분야에서 진전을 볼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올슨: 문헌정보학 말고도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학과로는 어떤 학과가 있을까요?
모빌: 일부 HCI 프로그램에서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학위를 수여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학위를 수여하는 것보다는 일단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를 가르치는 각종 강의를 신설하고 증가시키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Information Architecture for the World Wide Web』 초판이 60여개 대학 과정에서 공식 교재로 채택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개정판은 60개 대학 과정이 아니라 600개 대학 과정에서 사용되길 바랍니다. 꿈 같은 얘기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올슨: 아르고스사에 속해서 일하실 때와 지금 독립 컨설턴트로 일할 때 어떤 점이 다른가요?
모빌: 명석하고 헌신적이며 친절한 직원들로 구성된 환상적인 팀. 40명이나 되는 사람들로 구성된 회사를 관리하는 데서 오는 흥분과 긴장감. 카페 모카 커피를 기막히게 만들어 내던 커피 머신 등등… 아르고스에서 일했던 시절을 그립게 만드는 것들도 만드는 것들이 먼저 떠오르네요.
물론 아르고스 시절이 그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올 한해 동안 진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기회를 마음껏 즐겼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몇몇 훌륭한 클라이언트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었으며, 굉장히 중요한 컨퍼런스에 거의 참석할 수 있었고,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도 많이 가질 수 있었으니까요. 아이들과 저는 톨레도 동물원에 가는 것을 정말 좋아했었습니다. 그 동물원 북극곰들이 많이 있거든요.
올슨: 잠재 고객들에게 어떻게 인포메이션 아키텍처를 판매하십니까?
모빌: 아주 적극적으로 판촉활동을 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인포메이션 아키텍처의 진가와 개념을 설명할 수 있는 책이나 기사를 발표하거나 컨퍼런스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일을 하는 정도지요. 그런 후, 조용히 고객들의 전화를 기다리는 편입니다. 고객들과 통화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이야기하는 중에 이미 인포메이션 아키텍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슨: 다음 개정판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요?
모빌: 글쎄요, 그건 북극곰한테나 물어봐야 겠죠?
이 인터뷰를 진행한 조지 올슨(George Olsen)은 Interaction by Design의 원장이다. 초기 닷컴 기업에서부터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헐리우드 스튜디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UCLA 평생교육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다루는 수많은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