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디지털타임스 7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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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 호환 해결… 외산보다 성능 우위
지난 5월 출시된 와우리눅스의 리눅스 서버용 운영체제(OS) 배포판인 `와우리눅스 스탠더드 서버 1.2", 지난 4일 출시된 아이겟리눅스의 서버용 리눅스 OS인 `이바지 2005"와 데스크톱용 리눅스 OS `딛고 2005". 이들 제품은 국내 기업의 리눅스 OS 배포판이라는 것 외에 한가지 공통점을 더 갖고 있다. 국내 기업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협력해 지난해부터 개발해 온 한국형 공개 소프트웨어 표준 플랫폼인 `부요"를 기반으로 한 상용제품이라는 점이다. `SW 주권국가 건설"이라는 큰 꿈을 안고 출발한 부요 프로젝트가 드디어 첫 번째 결실을 맺은 것이다.
알파와 베타버전에 이어 8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부요는 호환성 결여 문제 해결, 신뢰성과 안정성 확보를 통한 국산 리눅스 OS 배포판 사용 확대, 국산 공개SW를 중심으로 한 SW 산업의 판도 변화를 위한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
부요 개발 프로젝트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004년 초. 공개SW가 소수기업에 종속돼 있는 국내 SW시장의 문제 해결을 책임질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솔루션과 선례(구축사례) 부족, 기술지원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던 당시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부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ETRI와 KIPA는 부요개발 프로젝트의 목표로 국제산업 표준을 근간으로 하고, 최적의 성능 및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국내 표준 컴퓨팅 환경 규격과 커널, 핵심 기반기술 개발을 내세웠다. 이 사업은 삼성전자ㆍ씨네티아정보통신ㆍ아이겟리눅스ㆍ와우리눅스ㆍ포스데이타ㆍ한글과컴퓨터 등 6개 업체가 참여하면서 제 모습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1년 가까운 개발 끝에 첫 모습을 보이는 부요는 타 외산 리눅스OS 제품과의 벤치마크테스트 결과, 32비트 및 64비트 환경에서 모두 성능이 비슷하거나 일부 구간에서는 좋게 나타나 만족스러운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영재 KIPA 공개SW지원센터 기술지원팀장은 "부여 서버판의 경우 LSB(Linux Standard Base) 표준 사양 만족도 테스트 결과, 95%를 나타내 외산 제품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기술지원센터에서 실시한 성능 테스트 역시 외산 제품보다 좋거나 같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 4년 간 진행되는 부요 프로젝트는 이제 막 첫 단추를 채운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꾸준한 성능 개선과 원활한 보급, 활용 확대라는 보다 어려운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ETRI 등은 앞으로 부요 서버판의 경우 초기 1~ 2년은 상대적으로 저가인 엔트리급 시장에 보급하고, 이후 엔터프라이즈급 시장까지 진입할 예정이다. 또 현재 지원하는 인텔과 AMD사의 CPU 외에 다른 CPU도 지원할 계획이다.
부요 데스크톱판의 경우 우선 백화점 판매장, 대민 서비스 창구, 공장 업무처리 등 정형화된 업무에 적용하면서 기능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며, 이후 일반 사용자들이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3년 내에 각종 게임까지 잘 구동하는 버전을 개발해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리눅스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을 위해 CD를 PC에 넣어 클릭하고 재가동하면 리눅스를 설치하기 않고도 쓸 수 있는 `라이브(live) 부요"도 보급할 계획이다.
김명준 ETRI 인터넷서버그룹장은 "부요의 활용을 위해 처음에는 학교,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 시장에서 성공사례를 확보해 보급하고, 다음 단계에는 공공시장보다 세 배 이상 큰 일반 기업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부요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부요의 해외 확산도 적극적으로 추진된다.
ETRI 인터넷서버그룹 정성인 팀장은 "해외 확산을 위해 핵심기술 및 솔루션 보급 확산, 한ㆍ중ㆍ일 OSS 활성화 포럼 참여, 개발도상국 보급확산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부요 핵심기술 경우 현재 ETRI가 가입한 OSDL(Open Source Development Labs)을 통해 국제 커뮤니티에 공헌하고 일부 핵심기술이 해외 제품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해 한국이 공개SW의 혜택국이면서도 공헌도가 저조하다는 지적을 극복할 계획이다.
또 한ㆍ중ㆍ일 OSS활성화포럼의 워킹그룹을 통해 3국 공통 입ㆍ출력 방법 규격 제정, 아시아 공통 플랫폼 마련 등의 기술개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이밖에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시스템 SW 위탁개발과 인력양성을 통해 부요 플랫폼과 함께 다양한 국내 솔루션을 보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