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박재호, 삼바 활용하기 공식 홈페이지 운영자, 2001년 4월 화창한 봄날에...
samba(동사) 1). 삼바를 추다 2) 삼바를 설치하고 미친 듯이 환경을 설정하다.
『삼바 활용하기』를 펴내고 나서 조금 여유를 차렸을 무렵, 삼바를 평범한 일반 가정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달라는 한빛미디어의 청탁을 딱 잘라 거절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삼바 활용하기』를 펴내는 과정에서 보여준 출판사 여러분의 성의를 차마 뿌리칠 수 없었기에 발톱이(우리 아기 하준이)가 외갓집에 가 있는 틈을 노려 발톱이 부부는 저녁을 먹은 후, 삼바로 홈 네트워킹 환경을 꾸미기로 결심했다.
"세상에나! 그 복잡한 삼바를 집에서 사용한다구?"
아마 대부분 독자들의 반응도 한결같을 것이다. 솔직히 이 작업을 직접 시도해 보기 전까지 우리 발톱이 부부 조차도 삼바를 집에서 설정하는 작업 과정에서 문제의식을 상당히 느끼고 있었다.
책상 밑에 놓인 상자를 열어보니 다행히도 한빛미디어에서 제공한 『삼바 활용하기』 역자 증정본이 아직 몇 권 남아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작업을 진행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섰다.
발톱이 부부는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다음과 같은 것을 준비했다.
삼바를 설치하기 위한 환경과 준비물
- 『삼바 활용하기』 : 4권
- 『삼바 설치와 활용 가이드』 10번째 판 (초고속 통신망을 이용한 온라인 접근)
- 네트워크 카드를 장착한 윈도우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 : 3대- 윈도우 98, 윈도우 ME, 윈도우 NT SBS 서버(PDC로 동작)
- 정품 레드햇 리눅스 6.x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는 컴퓨터 : 1대 - 삼바 서버로 돌릴 계획
- 허브 하나(8포트)와 랜 케이블
- 커피: 맛은 정말 없고 향기는 아주 지독한 헤이즐넛 향 한 봉지
- 과자: 짭짤한 크래커 약간
- 컵라면: 2 개
- 안전 주전자: 물이 끓으면 삐익 ~ 소리가 나는 ...
대부분 그렇듯이 컴퓨터 환경은 이미 윈도우 운영체제와 리눅스로 맞물려 동작하고 있는 상황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무리는 없다.
대신에 소모품인 커피, 과자, 컵라면을 번개처럼 조달해왔다. 현재 시각은 저녁 9시, 늦어도 11시 30분까지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정확하게 2시간 30분 안에 삼바를 사용하여 가능한 모든 설정을 한번씩 확인해야 하는 부담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잘 될까?"
" ... "
" ... "
"그럼 ... 우리는 갖은 역경을 무릅쓰고 번역까지 했잖아?"
작업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과업(task) 목표를 정했다.
- 목표 1: 남아 있는 3GB 디스크 공간을 공유 자원으로 누구나 쓸 수 있도록 제공하자.
- 목표 2: 우리 가족(남편-jhpark, 아내-ymlee, 발톱이-hajoon)을 위한 개인 계정을 만들고 이 공간을 윈도우 컴퓨터에서 자유롭게 연결하도록 하자.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기 위해 일단 윈도우 NT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PDC 일원으로 삼바 서버를 돌린다.
- 목표 3: 목표 2에서 윈도우 NT PDC 서비스를 사용하는 대신 삼바를 직접 PDC로 만들어서 도메인 로그온까지 지원하도록 한다. 이 목표가 성공하면 느려터진 윈도우 NT 기계를 위한 장엄한 퇴역식을 열어주기로 하자.
안전 주전자(기필코! 안전 주전자 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주전자를 태워먹을 수도 있다.)에 커피 물을 올려놓고, 리눅스 서버 전원을 올린다. 빠르게 지나가는 콘솔 메시지에 이어 X가 뜨고 로그온을 위한 환영메시지가 나온다.
"목표 1"만 수행한다면 솔직히 전혀 어려운 사항은 하나도 없다. 웹을 기반으로 하는 그림 관리 도구인 SWAT을 설정했는지 확인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root로 변신한 다음 /etc/inetd.conf 를 swat행이 주석처리 되어 있다. 다른 터미널에서 들어가 확인해 보니 밉살스럽게도 /etc/services 아래에서는 901번 포트를 열어놓고 있다. 세상에 이런 불일치가 있나! xinetd라면 각종 환경 설정 정보를 담은 swat이라는 별도 파일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일이 조금 더 커졌을 텐데 그렇게 수고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는다.
xineted라면 어떻게 하느냐구? 알고 보면 방법은 무척 간단하다.
/etc/xinetd.d/swat파일을 다음과 같이 만든다.
그리고 xinetd 재시동.
service swat
{
port = 901
socket_type = stream
wait = no
only_from = localhost
user = root
server = /usr/sbin/swat
log_on_failure += USERID }
|
swat파일에서 only_from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리눅스 콘솔에 앉아야만 SWAT으로 접근할 수 있다. 설치 환경에 따라 server를 바꾸어야 할 필요도 있으므로 잘 요리해서 쓰면 그만이다. SWAT이 뜬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쉽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root관리자로 들어간 김에 리눅스 기계에 공간이 넉넉하게 남아있는 /data에 samba라는 디렉토리를 만들어 놓았다. 이제 이 /data/samba 접근 권한을 1777로 주어 아무나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자.
이제 옆에 놓인 삼바 활용하기 한권을 꺼내서 책을 편다. 그리고 108 페이지를 참조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긴 단순한 smb.conf를 SWAT으로 만들기만 하면 작업이 끝난다.
smb.conf
;
; smb.conf: sample configuration file written by samba@hanbitbook.co.kr
; date:2001/04/12(Tue)
;
[global]
workgroup = paradise
netbios name = baltop01
serversting =Samba Server for BALTOP"s family
client code page =949
log file = /usr/local/samba/var/log.%m
max log size = 50
security = share
socket options = TCP_NODELAY
follow symlinks = No
;[tmp]
; comment = Temporary file space
; path = /tmp
; read only = no
; public = yes
[public]
path = /data/samba
public = yes
only guest = yes
writable = yes
|
발톱이 아빠가 열심히 SWAT 으로 smb.conf를 요리하고 있는 동안, 발톱이 엄마는 다시 책 한 권을 빼들어 76 페이지를 열어 윈도우 ME 기계에서 도메인 로그온을 하는 대신 일반 로그온을 하도록 제어판에서 사용자 암호 관련 항목을 바꾸고 있다. 비행기 이륙에 앞선 조종사와 부조종사처럼 날렵하게 계기판을 확인하며 문제가 없는지 검사한다.
"smb.conf 완료"
"일반 네트워크 로그인 전환 완료!"
이제 SWAT에서 smbd와 nmbd를 시동한다. 그리고 윈도우 ME 기계로 들어가서 로그인을 해본다. 계속해서 네트워크 환경에서 paradise 그룹을 찾아 삼바서버 baltop01 컴퓨터가 보이고 이 컴퓨터가 제공하는 public 이라는 공유자원에 문서를 쓸 수 있다면 목표 1은 대성공이다.
부엌에서 안전 주전자가 "삐~익"하고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약한 불에 주전자를 올려놓았으니 10 ~ 15분 정도 경과했나? 얼른 가스 밸브를 잠그고 물을 부어 커피와 준비한 크래커를 먹으면서 목표 2에 대한 작전 계획을 검토한다. 몸 풀기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 목표 1과는 달리 목표 2와 3은 카페인의 힘을 빌어야 한다.
발톱이 부부의 "Shall we samba?" 다음 편을 기대하세요......
발톱이 부부는?
발톱이 아빠 - 박재호
포항공과대학교 전자계산학과(현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였고 현재 한국정보공학에서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다(언제든 여건이 되면 재택근무를 하리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대학시절은 주로 연구실과 기숙사, 시장에 있는 술집에서 지냈으며 취미로 등산을 즐기지만 결혼 후에는 그 시간을 두 살 배기 하준이 그리고 예쁜 부인과 함께 보낸다. 홈페이지에서 삼바와 샌드메일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고, 새 기술과 동향에 관한 온라인 기사를 싣기도 한다. 저서로는 『About XML』(영진.com, 2001), 『삼바 활용하기』(한빛미디어(주), 2001)가 있다.
발톱이 엄마 - 이영미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였고 현재 미래광학에서 웹마스터를 맡고 있으며 가끔 비주얼베이직 프로그램 일을 한다. 집합론과 현대대수를 좋아했지만 전산 분야에 발을 담근 이후로 지금은 리눅스에 푹 빠져있다. 여가 시간에는 클래식 음악과 재즈를 듣는다. 요즘은 하준이 때문에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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