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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출판네트워크

디지털라이프

아이폿과 함께한 일주일

한빛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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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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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BIT

11,925

저자: 제임스 데이비슨, 역 위민복(casaubon@mac.com)

아이폿은 기술상의 이유에서든지 아니면 어떤 다른 이유로든지 간에 "반드시 갖고 싶은" 장난감 중 하나이다. 실제로 휴대 가능한 적당한 크기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가진 최초의 휴대용 MP3 플레이어가 바로 아이폿이기 때문이다.

물론 크리에이티브 노매드(Creative Nomad)가 수 기가 바이트 MP3 디바이스를 내놓은 첫 번째 회사들 중에 하나이지만 이 제품을 실제로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는 너무 크다. 더구나 노매드의 플레이어의 전송 시간, 어려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배터리 소비시간 등을 감안해 본다면 노매드 플레이어는 아이폿에 상대가 안된다. 개인적으로 노매드를 몇 시간동안 돌려봤지만 이 제품 만큼은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폿은 저런 문제들을 합리적인 크기로 거의 해결하였다. 파이어와이어 인터페이스, 사용하기 좋은 사용자 인터페이스,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 등등... 애플은 첫 번째 디지털-라이프스타일 디바이스를 아주 잘 만들어 놓았다. 외양도 좋아보인다. 필자는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기위해 집으로 떠나기 전에 아이폿을 샀다. 고향으로 가는 내내 아이폿을 들으면서 정말 좋았지만 여기에도 개선점이 없지는 않았다.

포장지를 뜯어낼 때의 기분! 감탄 그 자체!

애플의 다른 제품들처럼 아이폿도 멋진 패키지로 나온다. 선반 위에 아이폿을 갖다 놓거나 크리스마스 아침에 선물로 준다면 여러분은 애플 디자인팀의 우아한 미니멀리즘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박스포장에서부터도 애플은 언제나 매킨토시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왔다. 필자는 포장을 열면서 그저 감탄밖에 할 수 없었다. 상자는 여러 나라 말로 "음악을 훔치지 말 것!"이라고 쓰여있는 플라스틱 포장지로 포장되어 있었다.

포장을 벗기고 파워북에 파이어와이어(박스에 제공된다)로 연결한 다음, 필자의 아이튠즈와 싱크시켰다. 별 어려움 없이 바로 잘 작동했다.

필자가 랩탑에 꽂고 다니는 2.5 기가바이트의 음악은 빠르게 싱크되어갔고, 부엌으로 음료수를 찾으러 갔다가 돌아오니 이미 다 끝나있었다. 그 다음에는 여기에 헤드폰을 꽂아서 들어보았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아이폿이 컴퓨터에 꽂혀있는 한, 음악은 재생되지 않게 되어 있었다. 필자는 재빨리 박스로부터 파워 어댑터를 꺼내서 아이폿에 연결하여 충전하는 동안 처음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유저 인터페이스: 거의 완벽함!

아이폿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우아한 편이다. 첫 매킨토시가 사용했던 시카고 서체를 사용해 디스플레이 가독성을 높였으며 이는 애플 역사에 대해 다시 수긍하게 해준다. 스크롤 휠도 매우 직관적으로 되어 있어 메뉴와 볼륨을 이것으로 조절할 수 있다. 처음에 필자는 메뉴와 볼륨이라는 두 가지 서로 상이한 목적에 대해 같은 휠을 사용한다는 것이 좀 의심스러웠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전혀 문제가 없었다. 화면상 정보도 읽기 쉬웠고 백라이트도 좋았다.

모아 놓은 음악을 검색해보는 것도 쉬운 편이었다. 아이튠즈가 제공하는 거의 모든 기능이 아이폿에서도 가능했다. 플레이 리스트와 아티스트, 혹은 앨범으로 정렬할 수 있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플레이리스트와 아티스트 위주의 정렬은 주메뉴에서 할 수 있으며, 앨범별 정렬은 아티스트별 정렬에서 할 수 있었다. 모든 앨범 정렬을 하려면 주메뉴에서 아티스트 정렬을 한 후 "모든" 아티스트를 선택하면 된다. 이런 트릭을 알아내는 데에 하루가 걸렸지만, 이제는 내가 주로 사용하는 정렬방식이 될 정도로 익숙해졌다.

아이튠즈에 있는 것 중에 아이폿에 없는 기능은 장르별 브라우징이다. 여러 종류의 음악을 섞어서 듣는 것도 좋지만, 장르별 브라우징 기능이 없을 경우 감미로운 재즈에서 강렬한 테크노로 완전히 성격이 다른 음악을 들어야 할 경우가 생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과연 다음 음악으로 무드가 확 바뀔 수 있을런지…(이것은 음악을 듣는 당사자의 취향에 달린문제이겠지만…)

외형: 우아하지만 흠집이 나지 않을 정도의 단단함은 부족함!

작은 아이폿은 보관하기 쉽기 때문에 어디라도 가져갈 수 있다. 손이건 자켓이건, 심지어는 청바지 주머니도 문제 없다. 휴대폰처럼 아이폿이 조금만 더 작아진다면 정말 멋질 것이다. 최신 Rio 기반 디바이스 크기였다면 정말 완벽했을 테지만, 아이폿이 훨씬 많은 음악(아이폿은 5GB이지만 리오는 128MB)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점은 무시할 수 있다. 파워북처럼 아이폿도 점점 작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끝마무리에 있어 애플에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앞면의 깔끔한 플라스틱과 뒷면의 빛나는 금속면은 시각적으로는 아주 근사해 보이지만 앞면의 플라스틱부위가 주머니 속, 옷과의 마찰 때문에 벌써 흠집이 나기 시작했다. 뒷면의 금속면에도 지문과 흠집이 비슷하게 나기 시작했다. 큰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라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물건이기에, 아무래도 표면 처리에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앨범 재생시 발생하는 잠깐 멈춤 현상

음질도 일등급이고 같이 딸려 나오는 헤드폰도 정말 대단하다. 아이폿의 해드폰보다 더 좋은 유일한 해드폰은 훨씬 다루기 곤란한 DJ 스타일의 해드폰 뿐이다. 아이폿의 헤드폰은 끼우기는 편리하게 되어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너무 크다. 한 사이즈가 모두에게 만족을 줄 수는 없는 법이니까…

아이폿의 재생에 대해 갖고 있는 불만이라면 아이튠즈처럼 트랙이 바뀔 때이다 나타나는 약간의 멈춤 현상이다. 곡의 시작과 끝의 구분이 엄격한 팝의 경우에는 별문제 없이 알아차리지도 못할 것이다. 하지만 한 트랙에서 다음 트랙으로 멈추지 않고 곡을 이어나가는 앨범도 있기 때문에 만약 이런 갭이 느껴질 정도라면 음악을 들을 때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도 이 점은 문제로 작용할 것이다. 많은 타이틀이 트랙별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다.

Mac OS X: The Missing Manual
물론 이것이 정말 심각한 불만 사항은 아니다. 애플이 소프트웨어에 약간의 수정만 해주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윈앰프나 다른 소프트웨어 기반의 MP3 플레이어들은 오래 전부터 이 기능을 지원해왔기 때문에 이를 고치는데 크게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애플이 수정을 한다면 아이튠즈도 같이 수정할 것이다.

파이어와이어 디스크: 휴대용 하드 드라이브

다른 MP3 플레이어들과 아이폿을 구별하는 기능 중에 하나가 아이폿이 파이어와이어 기반의 하드 드라이브처럼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폿을 맥 OS X에서 하드 드라이브처럼 마운트시키려면 아이튠즈에서 간단하게 선택만 해주면 된다. 한 번 마운트된 아이폿은 빠른 속도의 하드 드라이브처럼 된다. 물론 내장 하드 드라이브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필자는 50 메가 바이트의 데이터를 단 30초에 옮길 수 있었다. 컴퓨터 없이 몇 기가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 그렇게 불편한 점은 아니지 않은가?

최종 결론: 1.0 제품으로서는 성공! 1.1을 기대함!

여하간 필자는 아이폿을 아주 좋아한다. 사실 누구한테도 빌려주고 싶지 않을 정도이다. 아이폿을 디자인한 애플 팀은 스스로도 매우 자랑스러워 할 것이 분명할 것으로 생각된다.

사용하면 할 수록 흠집이 심해진다는 것이 껄끄럽긴 하지만, 다른 불만 사항들은 모두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불만이란 것도 트랙과 트랙 사이에 발생하는 잠깐 멈춤 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점만 개선된다면 필자는 정말 MP3 천국에 있는 기분일 것이다.

필자의 점수: 10점 만점에 8점! 만약 위에서 언급한 소프트웨어상의 잠간 멈춤 문제만 개선되면 10점 만점에 9점도 줄 것이다. 다음 버전의 아이폿은 10점 만점을 받을 정도로 개선될 것을 기대한다.

제임스 데이비슨(James Davidson)은 현재 오라일리에서 일하고 있는 독립 소프트웨어 전문가이다. 이전에는 아파치 톰캣과 아파치 안트에 대한 기사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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