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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콜린스를 만나다(2) - Maker Day 핸드메이드 일렉트로닉 뮤직

MAKE

|

2016-04-12

|

by 메이크

15,446

Maker Day: 핸드메이드 일렉트로닉 뮤직

저자 ‘니콜라스 콜린스’와 함께하는 음악 DIY 워크숍

 



2016년 3월 말, 메이크 코리아 팀에서는 봄처럼 반가운 손님 한 분을 맞이했습니다. 그 손님은 바로, 메이크 코리아의 3월 신간 『핸드메이드 일렉트로닉 뮤직』의 저자 니콜라스 콜린스(Niclolas Collins)입니다.


한국에 방문한 그는 자신의 저서가 한국어판으로 출간된 것을 기념하며 이벤트에 참석했는데요. 그중 한 가지 이벤트는 2016년 3월 25일 금요일 저녁 ‘공간 닻올림’의 정기 연주회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었고, 또 다른 이벤트는 2016년 3월 27일 일요일 오후 ‘캠퍼스디(Campus D)’에서 열린 저자 워크숍 'maker Day: 핸드메이드 일렉트로닉 뮤직'에 참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저자 워크숍 현장의 모습을 전합니다. 사운드 아티스트, 니콜라스 콜린스가 직접 진행하는 전자음악 워크숍은 어떤 모습일까요? 찌릿찌릿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가득한 워크숍 현장, 지금부터 공개합니다.




지난 3월 27일 오후, 니콜라스 콜린스와 함께하는 'maker Day: 핸드메이드 일렉트로닉 뮤직'이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저자의 방한 및 『핸드메이드 일렉트로닉 뮤직』의 출간을 기념한 전자음악 DIY 워크숍입니다. 캠퍼스디의 장소 후원으로 열렸으며, 서른 두 명의 메이커들이 참석했습니다. 부품 키트가 제공되는 유료 행사로서 사전에 미리 선착순으로 참가 신청을 받았습니다. 참가 신청 인원이 며칠 만에 빠르게 마감된 데다 대기자가 줄을 설 정도로 메이커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니콜라스 콜린스의 명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지요.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 니콜라스 콜린스에 대해 소개하자면, 그는 전자음악(Electronic Music)과 사운드 아트(Sound Art)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아티스트입니다. 니콜라스 콜린스의 저서 『Handmade Electronic Music』은 그가 시카고 예술 대학에서 재직하면서 진행해 온 강의 및 워크숍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도서입니다. 전자음악 분야를 아우르는 기초적이면서도 방대한 지식을 담고 있어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갖는 메이커와 아티스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금번 워크숍은 니콜라스 콜린스 외에도 국내 메이커 4인방이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니콜라스 콜린스의 워크숍을 비롯하여, 국내 메이커의 워크숍 중 한 가지를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구성이 됐습니다.


니콜라스 콜린스의 워크숍을 살펴보기에 앞서, 먼저 국내 메이커 4인방이 어떤 프로그램을 마련했는지 하나씩 살펴볼까요?


[후니다 킴/ 오실레이터]



첫 번째로 소개할 워크숍 프로그램은 메이커인 후니다 김의 ‘오실레이터’입니다. 후니다 김은 주로 청각과 촉각을 중심으로 한 사운드 인스톨레이션과 퍼포밍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메이커이자 아티스트로,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다수의 뉴미디어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0/1이라는 디지털 신호를 이용한 간단한 오실레이터의 구조를 이해하고 이를 기반으로 소리를 만들어 보는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이 디지털 신호로 소리 외에도 빛, 다른 움직임을 트랜스 코딩하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다고 하네요. 참가자들에게는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을 듯하군요.


[우희서 & 조빈 / 장난감 해킹 및 서킷 밴딩]




두 번째 워크숍 프로그램은 인터랙티브 설치가 ‘우희서’ 메이커와, 예술가를 위한 장치 개발자인 ‘조빈’ 메이커의 합동 워크숍, ‘장난감 해킹 및 서킷 밴딩’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시판되는 장난감 중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해킹해서 악기를 제작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때 사용된 장난감은 모든 이들에게 꽤나 친숙한 것이라 특히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들이 고른 재료는 어린 시절 모든 아이들이 즐겨 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포켓몬볼과 캐릭터 장난감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장난감 안에 들어 있는 회로판을 적절하게 뜯고 고치고 납땜하여 새로운 악기와 소리 재생기를 만드는 서킷 밴딩(Circuit Bending)을 직접 진행해 봄으로서 하드웨어 해킹의 기초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임지순/ 짬밥드럼]




세 번째 워크숍 프로그램은 임지순 메이커의 ‘짬밥 드럼’입니다. 그는 다수의 음악 및 미디 컨트롤러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한 메이커이기도 하지만, 금번에 출간된 『핸드메이드 일렉트로닉 뮤직』을 번역한 번역자이기도 합니다.


그가 진행한 짬밥 드럼 프로그램은 잡화점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철제 식판을 드럼으로 완성시켜 보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나눠진 식판의 각 자리에 피에조 센서를 부착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신호를 처리해 음원을 재생시키는 방식을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식판을 두들기면 들려오는 즐거운 사운드만 있다면 스트레스도 쉽게 풀 수 있을 것 같네요.


[손민식/ 디지털 테레민]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워크숍 프로그램은 손민식 메이커의 ‘디지털 테레민’입니다. 손민식 메이커는 메이커 그룹 ‘DTMR(동틀무력)’의 멤버로서, 금번 워크숍에서는 고전 아날로그 악기인 테레민을 디지털 방식으로 재현해 보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적외선 센서를 사용하여 공중에 손을 휘저으면 사운드를 낼 수 있는 테레민을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TV나 책에서만 보던 테레민을 직접 만들어 보는 참가자들의 즐거운 표정이 아직도 에디터의 눈에 선합니다.


[니콜라스 콜린스/ 오실레이터, 콘택트 마이크, 코일 픽업]




참가자들은 니콜라스 콜린스 교수가 진행하는 워크숍에도 참석했습니다. 금번 워크숍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는 빅토리안 오실레이터, 콘택트 마이크, 코일 픽업의 세 가지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들은 도서에서 한 챕터 가량을 할애해 다루고 있는 것들이었기 때문에, 사전에 공지를 받은 참가자들은 도서를 미리 구입해 오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저자의 친필 싸인을 받아가고자 함이었습니다. 워크숍은 영어로 진행됐지만 언어의 장벽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니콜라스 콜린스는 능숙한 제스처와 재치있고 쉬운 단어를 사용해가며 모든 참가자가 워크숍에 푹 빠져들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워크숍이 끝난 뒤에는 참가자들이 한 데 모여 자신의 작품을 공유하고, 서로 대화를 나누고, 니콜라스 콜린스 교수와 명함을 주고받거나 도서에 싸인을 받는 등 자유로운 네트워킹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니콜라스 콜린스 교수는 워크숍 참가자들의 작품을 하나씩 살펴보고 조언과 감탄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네트워킹 시간이 마무리된 후에는 단체 사진 촬영이 이어졌고, 이 순서를 끝으로 메이커 데이도 종료가 되었습니다.








니콜라스 콜린스와의 만남은 무척 짧았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아쉬움이 크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메이크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면 또 어디에선가 만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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