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좀 크고 나니 ‘심심해’를 부르짖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어린이집에서 보약이라도 단체복용하는 건지 온종일 같이 있는 주말이면 새벽부터 밤까지 놀아달라 해서 엄마 아빠를 두려움에 떨게 했지요.
책 읽고 만화 영화 보고 놀이터 가서 미끄럼틀도 탔는데, 아직도 자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 도대체 뭘 하고 놀아야 할까 고민이 되던 어느 날, ‘덜렁군 야물딱양과 함께하는 엄마표로 행복한 세상’ 블로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건 알록달록 귀여운 인형들이 줄줄이 나오는 마트료시카 인형 책이었습니다.
바로 이 책이지요.
머리 맞대고 가위질, 풀칠도 하고 공부도 되는 일석이조의 엄마표 놀이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블로그에 올라온 놀이를 하나씩 보다가 만만해보이는 것들에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도 매일 똑같은 그림 그리기에서 벗어나 색다른 미술놀이는 하니 무척 재미있어하더군요.
다른 집은 뭐하고 놀지?
그런데 아이가 돌아온 오후에 뭘 하고 놀아야 하는지 고민하는 엄마들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학교에서 돌아와서 저녁을 먹기까지 두세 시간, 혹은 저녁 먹고 잠자리에 들기까지 한두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좋을까요? 놀이터를 배회하는 것도 하루이틀이고, 텔레비전 어린이 방송에 아이를 맡겨버리기엔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엄마표 놀이가 유행이라고 하지만 보통의 엄마들은 늘 같은 놀이만 반복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엄마들의 고민을 해결하자’는 생각에 블로그의 주인인 류지원 작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아이들 입에서 심심해 소리가 안 나오게 해주세요!”
그렇게 해서 이 책이 탄생했습니다.
저자는 5년간 두 아이를 돌보며 함께했던 시간을 이 책에 모두 녹여냈습니다. 아이와 했던 수많은 놀이 중 소위 빵빵 터지는 놀이들만 모아 책으로 만들었지요.
이 책의 저자는 아이가 커갈수록 그냥 놀아주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어떻게 하면 아이와 좀 더 재미있게, 의미있게 보낼까 고민하다 창의수학, 어린이북아트, NIE 지도사 등 11개 자격증을 취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주변의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두 아이와 노는 동안 알게 된 노하우를 혼자만 갖고 있는 대신 블로그를 만들어 공유하게 되었고, 학원에 보내는 대신 엄마의 관심과 애정으로 도와주고 싶은 엄마들을 위해 ‘통합교과 프로젝트 까페’를 만들어 2만 명이 넘는 엄마들과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책 한 권 겨우 읽어주던 저 같은 엄마는 따라가기 힘들 정도의 슈퍼맘이지만 그게 결코 저자가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어서 저절로 된 건 아니었어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대단한 건 아니지만 엄마의 정성으로 아이를 길러보고 싶다는 소박한 생각이 이루어낸 위대한 결과물이었지요.
책을 진행하는 동안 저자의 그런 노력을 보며 대충대충 엄마인 저를 조금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매일 똑같은 놀이만 반복하는 엄마, 아빠라면 이 책에 나오는 145가지 창의놀이를 만나보세요. 아이가 돌아온 오후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시간으로 변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