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다니엘 던(Daniel Dern), 역 서성용
브루클린 리눅스 솔루션(
Brooklyn Linux Solutions)의 소유자이자 사장이 보통의 기본적인 리눅스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사실 그렇지 않다면 놀랄만한 일이 겠지만....
브루클린 리눅스 솔루션은 뉴욕시의 브루클린 자치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작은 회사이다. 이 회사는 주로 뉴욕주, 뉴저지주, 코네티컷주에 있는 회사들에 리눅스 기반의 오피스 솔루션을 판매한다. 고객사들은 중소기업은 물론 소규모 사업장들과 사무실에서 대규모 네트워크 환경을 필요로하는 아주 큰 회사도 포함된다.
루벤(Ruben)은 뉴욕시 리눅스 공동체에 리소스를 제공하는 조직인
New York Linux Scene의 회원으로 1996부터 오직 리눅스만 사용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루벤이 리눅스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집에서도 사용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기 자신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아내인 엘렌 사피르(Ellen Safir)와 여섯 아이들(5살짜리 막내부터 14살짜리 첫째 까지 2남 4녀)을 포함한 전체 가족이 사용한다. 그의 집에는 여섯 대(많거나 적을수도 있다)의 컴퓨터가 있는데 모두가 네트워크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DSL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된다.
집에 있는 모든 컴퓨터들의 운영 체제는 레드햇, 수세, 슬랙웨어 등이 섞여있는 리눅스이며 어떤 어떤 설치본은 너무 오래되고 해킹을 당해서 원래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게다가 이 컴퓨터들에 있는 소프트웨어도 거의 모두 오픈 소스이거나 자유롭게(freely) 사용할 수 있는 코드이다.
루벤씨의 자녀들은 원래부터 리눅스/오픈 소스 유저이다. "우리 아이들은 다른 운영체제와 오픈 소스 운영체제에 많은 차이점이 있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명령행에서 [작업하는] 능력을 키워왔고 각자의 데스크탑과 서로 다른 창 관리자를 갖고 있을 정도니까요. 그리고 프로그램을 찾아서 설치하는데 아주 능숙합니다. 특히 게임에 대해서는 더 그렇지요."라고 말한다.
리눅스는 아이들이 컴퓨터 사용자가 되는데 장애물이 되지 않은 것으로 증명되었다. 루벤씨는 "누군??‘윈도우가 쉬우니까 윈도우를 써야지’라고 말하면 나는 그들??우리 다섯 살짜리 꼬맹이도 세 살때부터 클릭을 하더니만 이제는 WinMaker도 사용할 줄 아는데."라고 말해준다고 했다. 게다가 루벤이 말하길 아이들은 사실 프로그램을 읽어들이고, 아이콘을 클립보드에 드??하는 것 같이 자신이 다룰 수 있는 것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아이들이 리눅스를 쉽게 생각하는지 아니면 어렵게 생각하는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나 애플 매킨토시보다 리눅스를 더 쉽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루벤씨 가족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아들 데이비드는 리눅스가 쉽고 빠르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딸 샤니는 리눅스나 다른 운영체제나 똑같다고 말했다. 참고로 루벤씨의 다른 아이들은 리눅스를 제외한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기타 ‘폐쇄된’ 독점 소프트웨어를 루벤씨가 집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 루벤씨 가족도 다른 소프트웨어 예를 들어 Applix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가끔씩 다른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다른 한편으로 루벤씨도 윈도우 환경의 부재는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에 제한을 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최근에
WINE [유닉스/리눅스 사용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를 사용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도록 해주는 윈도우 3.x와 Win32 API 프로그램]을 실행해 보았습니다. 여기에서 내가 실행할 수 있었던 유일한 윈도우 소프트웨어는 Bicycle 카드 게임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윈도우에서 실행되는 몇 가지 유대어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것을 리눅스용으로 재작성할 수 없다면 WINE에서는 돌아갈 수 있도록 조사해 보려고 합니다."
자유 리소스의 풍부함
루벤씨의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집에 가서 컴퓨터 앞에 앉으면 어떤지 루벤씨의 설명을 들어보자. "아이들은
GnomeHack이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GnomeHack은
NetHack의 GNOME 프론트 엔드입니다." (NetHack은 텍스트 기반의 롤-플레이 게임(RPG)으로 a la Adventure and Zork.) "아이들은 최근에
Crossfire를 발견했습니다."(다중사용자 기능을 가진 그래피컬 RPG)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컴퓨터에 있는] 프로그램을 보고 매우 당황합니다. 예를 들어 창 관리자를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 사용상의 제약을 느끼고 가장 불편한 것은 가상 데스크탑을 옮겨다닐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대개 대 여섯 개의 가상 데스크탑을 사용해 왔는데 이러한 가상 데스크탑이 윈도우에서는 1개로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이웃집 아이들이 저희 집에 종종 작업을 하러 옵니다. 왜냐하면 우리집 데스트탑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기 때문이죠. 특히 게임이 많습니다. 제 아이들의 친구들은 대부분 종교심이 깊은 유태인들입니다. 대부분은 일이나 게임을 위해 컴퓨터를 갖고는 있지만 우리집과 마찬가지로 TV는 없습니다. 그리고 컴퓨터가 있다고 하더라도 인터넷 접속이 되지 않음 아예 컴퓨터가 없는 집도 많지요. 그런데 그런 집 아이들이 우리집에 오면 우리집에는 LAN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여전히 보기 드문 것이죠."
게임과 어플리케이션 모두 이 동네 꼬마들은 물론 이 집의 꼬마들??인기가 있다. "GnomeHack은 정말 인기가 대단했죠! 아이들은 어떻게 Kill 기능을 끄고 지하 감옥의 깊은 단계로 들어가는지 알아냈을 정도였습니다." 이밖에도 루벤씨 집에서 인기있는 다른 게임으로는 gnome-stones와 Nibbles이 있으며 모든 아이들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10살짜리 도비드(Dovid)는 Gnome Robots II와 Margon 변종들을 좋아한다고 한다.
나는 루벤??아이들이 어떤 텍스트 에디터/워드 프로세서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지 물어보았다. 아이들은 Applix, gedit, Paint를 사용하며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 GnomeHack과 체스, ‘diamonds’ (gnome-stones), GNOME/bill, GIMP와 체스였다.
웹 브라우징에는 모질라(Mozilla)를 사용한다고 루벤이 알려줬다. "하지만 아이들을 그 사실을 모릅니다." 학교 숙제와 다른 공부를 위해서는 사전, 주기율표, 인터넷과 Applixware 가 사용된다.
게임이 아닌 소프트웨어들 또한 아이들의 주목을 끕니다. "대개
GIMP(GNU Image Manipulation Program)에 아이들은 놀라죠. 대부분의 집에는 Photoshop이 없으니까요."
루벤에 의하면, 오픈 소스에 의해서 보다 원활해진 가정 전체에서의 컴퓨팅은 아이들이 학업과 사회적인 목적에 과학 기술을 완벽히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해준다고 한다. "집안의 모든 사람은 친구, 친척들과 이메일로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습니다."
자유 소프트웨어의 사용이 학과 공부에 대단한 도움을 준다는 사실은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은 수세의 과학과 수학 영역에 딸려오는 많은 통계, 제도 패키지를 사용하는데, 주로 Science Lab 2.5를 사용하며, 이것은 과학적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또한 인터랙티브한 주기율표도 있으며, 보다 많은 것들이 있죠."
"현재 맏딸인 탈리(Taly)는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다른 아이들보다도 사용할 수 있는 리소스가 많기 때문에 과학 프로젝트에서 앞서갑니다.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없이 공부하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오픈 소스 없이 이 모든 것을 실행하려면 훨씬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죠."라고 루벤은 말했다.
오픈 소스는 컴퓨터 사용자를 양성한다
루벤은 컴퓨터가 확산되면 컴퓨터를 사용을 장려하기는 하겠지만, 반드시 새로운 프로그래머나 컴퓨터 과학자를 키워내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작성하도록 장려해봤지만 별로 좋은 결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14살짜리 딸은 프로그래밍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101살짜리 아들은 약간의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죠."
다른 한편으로 "우리집에는 강제적이지는 않지만 컴퓨터와 컴퓨터 사용을 좀더 쉽게 만들어 주도록 도움을 주는 요소가 있습니다. 제한도 없습니다. 이것은 아이들이 사물을 보는 방법을 바꿉니다.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에 대해 제한이 없으면 ‘[이것을] 가지고 있니?’라는 질문을 하기 보다는 ‘이 시스템에는 무엇이 있나?’나 ‘이것은 어떤 작업을 할까?’로 질문도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친구들 또한 능력을 신장하는 데에는 제한이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때까지 그 아이들은 우리 아이들??게임을 갖고 있는지 없는지를 물어보았는데 이런 식으로는 말 그대로 수백가지나 되는 게임을 갖고있다는 대화밖에 나눌 수 없는 것이죠. 그런데 어느날 저는 이 녀석들이 자바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체스를 두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집 아이와 길 건너편집 아이는 체스말고 다른 게임도 하고 놀더군요. 내가 우리 아이더러 들어가 자라고 혼을 내주어야 할 정도였다니까요."
아이들이 리눅스나 다른 오른 소스 프로그램들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단지 경제적인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고 했다. "그것은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아는지 모르는지 그렇지 않으면 컴퓨터에 대한 친숙함의 문제입니다."라고 루벤은 말했다. "나는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옹호해 왔지만 과연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WordPerfect나 Word 사용 법을 배우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프로그래밍과 컴퓨터를 관리하는 것이며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Word 파일이나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란 말입니다."
게다가 루벤이 말하는 진정한 컴퓨터 사용능력이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활용도 포함한다고 주장한다. "만약 당신의 자녀들이 그들이 세운 목표를 충족할 수 있도록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하려면 상업적 소프트웨어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자유 소프트웨어는 보다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아이들이 오로지 상업적인 시스템에만 제한되어 있다면 아이들은 자기들이 하고 있는 것들을 지금처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지금 만들고 있는 소리 파일을 만들 수 없었고, 지금 실행중인 비디오 작품을 실행할 수 없었으며, 지금 만들고 있는 그래픽 작업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지금 XP가 광고하고 있는 모든 것들을 우리는 이미 지난 5년 전부터 벌써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과 목소리와 정보를 수집하고 통신하는 방법으로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다니엘 던(Daniel Dern)은 과학기술 전문 자유기고가이다. 가장 최근 근황은 Byte.com에서 수석 편집장으로 일한 것이며
www.dern.com은 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