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IT 전문가가 직장을 옮길까 말까 고민한다. 이직은 개인의 성향과 관련이 깊다. 위험을 안고서라도 직장을 옮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처음부터 시작하는 위험보다는 안전하게 현실에 만족하는 것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서는 개인의 성향보다는 일반적인 사실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IT 전문가들이 이직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자신의 상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이직하려는 경우가 제일 많다.
팀장이든 임원이든 상사와 마음이 맞지 않는 것은 큰 불행이다. 원인의 대부분은 상사가 자신의 존재와 자신이 하는 일을 인정해주지 않는 데서 오는 불만이다. 더구나 상사가 자신에 대해 평가할 때 타인의 이야기를 더 많이 경청하거나 남과 비교하든가, 또는 자신의 업무 성과에 대해 이유 없이 비판할 때, 자기의 업무 성과를 가로챌 때, 또 전문성이 없어서 부하 직원이 하는 일 자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 절망감을 느낀다. IT 업체에서 중간 관리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는 대목이다.
둘째, 옮기려는 회사에서 많은 연봉을 제시할 경우다.
IT 전문가들은 몸값이 자신의 실력이고, 회사에서 자신을 인정하는 크기라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셋째, 회사 때문이다.
회사가 장래성이 없고, 상명하달의 군대식 문화이거나 토론이 부재하고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해야 할 때다.
대부분 이직을 생각할 때는 이와 같은 이유가 서로 겹쳐져 나타난다. 때로 넘어갈 수 있는 일들이나 다른 업체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제의를 받으면 기존 직장의 모순이 더 커 보이게 된다. 그러면 회사를 옮겨야 할지 남아야 할지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우선 직장을 옮겨서는 안 될 때를 생각해보자.
첫째, 직장을 옮긴 지 최소 3년이 되지 않았다면 옮기지 마라.
자주 이직을 하면 이력서 자체에 신뢰성이 많이 떨어진다. 회사를 자주 옮기는 사람이라면 당장은 필요해서 받아줄 수 있겠지만 임원 레벨까지 꾸준히 성장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나치게 자주 회사를 옮기는 것은 그 자체로 경력 관리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둘째, 다른 기업에서 제안한 연봉이 현재 연봉의 30% 이하라면 옮기지 마라.
직장을 옮길 때는 기존 직장에서 쌓은 경험, 업무 이해도, 인간관계, 기업 내의 위상 등 매우 많은 것을 버려야 한다. 이직은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나 이렇게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 연봉은 그다지 오르지 않는다면 새 직장을 고려해야 할 이유가 많이 사라진다. 연봉이 자신의 가치이며, 자신이 인정받는 정도라는 것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셋째, 옮기려는 이유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면 바로 이직을 선택하지 마라.
세상은 매우 좁다.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내부에서 어떻게 평가받는지 다른 사람의 귀에 들어가기 쉽다. 특히 헤드헌터들은 팀장이나 임원 레벨로 올라갈수록 이러한 이직의 이유를 수집한다. 현재 상황에서 노력할 수 있는 데까지 노력하는 것이 나중에 이직할 때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넷째, 임원이 되기를 꿈꾸는 사람은 직장을 옮겨서는 안 된다.
외국계 기업은 예외이나 국내 기업에서 임원이 되고 싶다면 이직을 해서는 안 된다. 직장을 자주 옮기면 임원의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은 임원의 중요한 덕목으로 충성심을 꼽는다. 빈번하게 이직하면 충성심이 없는 사람으로 보이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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