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크리스 홀설(Chris Halsall), 역 한빛 리포터 1기 김관석
리눅스 구동 PDA를 소비자에게 먼저 공급하는 경쟁에서 아젠다 컴퓨팅(Aganda Computing)이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시) 연기되지만 않는다면 VR3의 소비자 버전은 2001년 5월 21일 출시될 것이다(2001년 6월 29일 현재 출시되어 있으며
아젠다 컴퓨팅 웹사이트에서 세 가지 색상의 모델을 볼 수 있다).
이와는 조금 다른 VR3 개발자 버전이 2000년 11월부터 알파와 베타급의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고 출시되었다. 이 버전은 기능적으로는 상업적인 VR3 모델과 일치하지만, 청색과 백색의 투명한 색상과 초기 버전에서는 내부 디자인이 조금 다르다는 차이점이 있다.
VR3는 이 연재 시리즈에서 다루는 세 가지 리눅스 PDA 중에서 여러 가지 면에서 가장 작다. 이것은 iPAQ이나 Yopy보다 가벼워서 4온스 밖에 나가지 않으며, 크기도 3.1인치 x 4.4인치 (7.8cm x 11.3cm)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가장 저렴하여 소비자 버전은 249달러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작은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VR3의 디스플레이는 세 가지 제품 중에서 160 x 240 픽셀과 16비트 흑백의 가장 낮은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이는 그라피티 쓰기 영역이 없다는 점을 빼고는, 팜의 새로운 모델인 m100과 m105 모델과 해상도 뿐만 아니라 실제 크기까지 같은 디스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CPU를 살펴 보면, VR3는 NEC VR4181 MIP 기반의 66MHz의 32비트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다. 개발자와 첫 소비자 모델은 16MB의 플래시 메모리와 8MB의 일반 램을 장착하고 있으며, 차후에 VR3r 모델이 실제로 언제 나타날지는 의문이지만 램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입력은 터치 스크린에서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하고, 여기에 입력 영역 최하단에 가로로 얇에 배열된 소프트 버튼이 있다. 또한 디바이스 전체에 (파워 버튼을 포함한) 7개의 버튼이 있으며 스타일러스 펜 수납 영역 내부에 스위치가 있다. VR3는 스타일러스 펜이 뽑힐 때 켜지며, 꽂으면 다시 꺼지게 된다.
디지털 입출력은 IrDA 포트나, 디바이스 하단의 인터페이스 포트에 케이블을 꽂으면 연결되는 일반적인 RS232 연결로 가능하다. 이 포트는 "차후에" 사용될 것이지만, 아직 문서화되지 않은 아젠다 컴퓨팅 전용 인터페이스도 있다.
이 디바이스는 마이크와 헤드폰을 오디오 단자에 연결하면, 모노 오디오 녹음과 재생이 가능하다. piezo buzzer는 일반적인 소리를 생성할 때 사용한다. VR3는 CD 플레이어와 같은 멀티미디어 기기의 리모콘을 대체하기 위해, 보통 리모콘보다 더 긴 거리에서 사용 가능한 고출력 IR LED를 사용하는 "소비자 IR 포트"를 탑재하고 있다.
VR3의 부드러운 플라스틱이 팜 기기의 외형과는 사뭇 달라 생소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VR3가 주는 느낌은 좋으며 손에 들기 편하다. 한가지 정말로 필자의 마음에 드는 것은 나사로 고정된 수납 영역으로 두개의 AAA 배터리를 수납할 수 있다. 필자는 예전에 트레이드 쇼에서 얻은 값진 계약의 결과를 팜 기기의 불안한 배터리 커버 때문에 잃어버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은 특히 칭찬하고 싶다.
첫번째 부팅
리눅스 구동 PDA를 소비자에게 먼저 공급하는 경쟁에서 아젠다 컴퓨팅이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젠다 VR3를 처음 켜거나 리셋을 걸게 되면, PDA로 준비가 완료될 때까지 1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다행히 대부분 파워 버튼을 누르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대기 모드로 가기 때문에 완전한 부팅 과정은 별로 필요가 없을 것이다.
부팅 과정 중 완전한 리눅스 2.4.0-test9 커널과 OS 환경이 뜬다. 처음에는 PMON이라는 부트 로더가 구동하는데, 이는 VR3에서 PC의 바이오스(BIOS)나 리로(LILO)와 거의 비슷한 역할을 담당한다. 지금부터 리눅스 커널 이미지의 업그레이드와 같은 PMON의 인터렉티브한 작동을 다루도록 하겠다.
만약 PMON이 어떠한 통지도 받지 않는다면, 매개 변수로서 어떤 디바이스를 루트 파티션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와 함께, 제어권을 설치된 리눅스 커널에게 전달한다. 스크린에서는 리눅스 부팅 과정이 아주 작은 폰트로 출력되는 콘솔을 보게 된다.
30초 정도 지나면 화면 보정 툴이 나타나며 스타일러스 펜이 스크린의 다섯 지점에 눌려질때까지 부팅 과정은 중지된다. 이 과정이 끝나면 몇 초간 콘솔 출력이 되고 화려한 광경이 펼쳐지게 된다. 바로 십자 격자의 패턴과 X 윈도우 시스템을 시작하는 X 커서가 나타나는 것이다!
기본 윈도우 매니저인
vrwm이 초기화를 마칠 때까지 몇 초가 더 지나고 나면
런치패드(LaunchPad)가 구동된다. 이것은 애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키는 아이콘 기반의 브라우저이며 팜 OS의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뷰와 비슷하다. 런치패드는 부가적인 것으로 메모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애플리케이션은 디스플레이 하단의 소프트 버튼을 누르면 구동된다.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은 애플리케이션 메뉴를 띄워주는 아젠다 로고이다. 나머지 버튼은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것들로, 기본적으로 약속(Contacts), 할일(To Do), 스케줄(Schedule), 노트(Notes), 계산기(Calculator) 버튼이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오른쪽에는 키보드 아이콘이라는 소프트 버튼이 있다. 이것은 가상 키보드 애플리케이션을 동작시키는 (혹은 감추는) 역할을 하는 특별한 기능이며, 그 애플리케이션은 VR3의 필기 인식 엔진인
recd를 포함하고 있다. 지금부터는 Xscribble에 기반한 문자 입력 엔진을 다룰 것이다.
더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으면 AgendaWiki.com 사이트의
RecdInvestigation와
HWRProjectPage를 찾아보자.
소프트웨어
런치패드는 아젠다의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하기 위한 친숙한 통로를 제공해 준다.
할 일(To-Do) 애플리케이션은 팜 버전과는 모양이 다르다.
VR3에 포함된 애플리케이션의 목록은 인상적이며, 팜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기능이 있다. 기본적인 애플케이션은 다음과 같다. (2001년 5월 15일 기준)
- 계산기 -- 기본, 공학 혹은 프로그래머 모드가 있다.
- 약속 관리
- 가계부
- 노트
- 스케줄
- 할일 리스트
- 세계시간 -- 전 세계의 현재 시간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메일, 팩스, 적외선 리모콘 애플리케이션은 2001년 6월 이후에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한 VR3에는 몇 가지 게임이 있는데, D.J Delorie의 게임 모음인
Ace of Penguins가 설치되어 있으며, 솔리테어, 프리셀, 골프, 멀린 등의 게임이 들어 있다. 또한 테트리스 클론이나 지뢰 찾기 클론, 체스 게임도 있으며 상당히 인상적인 인베이더 스타일의 게임인 에이리언도 있다.
시스템 메뉴에는 명암 조절, 시간 설정, 전력 사용량 조정(전원이 끊어질 시점, 배터리 상태)의 보편적인 제어 화면이 있다.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은 다른 디바이스와의 통신 채널을 설정해 주는데, 지금부터 이에 대해 설명할 것이다.
시스템 메뉴 중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상태바(StatusBar) 애플리케이션이다. 이것이 구동되면 디스플레이 상단에 얇은 윈도우를 띄우고, 현재 시간과 배터리 상태, 현재 활성중인 애플리케이션의 이름을 출력해 준다. 상태바는 현재 열려진 모든(혹은 대부분의) 윈도우를 보여주고 이들 사이를 쉽게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
시스템 메뉴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또 다른 항목으로 터미널이 있다. 이를 선택하면 셸이 뜬다. $ 프롬프트와 함께 진짜 유닉스의 /bin/sh이라 할 수 있다! 배시를 사용하면 bash-2.00$라는 프롬프트가 사용자를 반기게 될 것이다.
실로 놀랍지 않은가.
상당히 완벽한 명령어라인 툴이 포함되어 있으며 Busybox 0.48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이 패키지는 몇몇 일반적인 명령어를 에뮬레이트하지만, 0.48 버전에는
vi가 빠졌으며 기본 설치에서 에디터는 제공되지 않는 반면,
cat나
sed는 신중한 사람들을 위한 옵션으로 늘 제공된다.
대부분의 GUI 프로그램은 풀스크린 모드에서 동작한다. 가령 체커의 경우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큰 윈도우가 필요하다. 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요소를 드러내는데, 바로 X 윈도우의 장식이나 위젯이다! 드래그바, 윈도우 종료, 최소화 버튼, 이런 모든 것들이 그 안에 들어 있는 진짜 X 윈도우를 구동하고 있는 것이다!
문자 입력
대부분의 PDA 장비와 마찬가지로, VR3는 스크린의 가상 키보드나 필기 인식(HWR:HandWriting Recognition)의 두 가지 방법으로 데이터를 입력 받는다. 키보드의 소프트 버튼을 누르면, 50픽셀 x 전체 가로 길이만큼의 윈도우가 화면의 하단에 나타나, 현재 어떤 입력 과정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보여준다.
윈도우는 두 가지 가상 키보드(하나는 영문자 입력, 다른 하나는 숫자와 기호 입력) 중에 하나를 표시하거나, 4개의 작은 정사각형의 쓰기 영역(첫째는 대문자, 둘째는 소문자, 세째는 숫자, 마지막으로 기호)을 표시하게 된다. 키보드 윈도우가 뜨게 되면, 기존에 있던 윈도우는 이동하거나 크기를 조절하여 키보드 윈도우를 위한 영역이 확보된다.
세 가지 입력 모드를 전환하기 위해서 우측 하단 구석에 작은 버튼이 있다. "abc"라고 쓰여진 버튼은 문자를 입력하며, "123"이라고 매겨져 있는 버튼은 숫자와 기호의 입력 디스플레이를 보여주고, "hwr"이라고 새겨진 버튼은 필기 입력 모드로 연결된다.
필기체 입력은 잘 이루어질까?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여전히 잘 입력되지 않는 B나 D같은 문자들이 있어서 이들은 항상 H로 입력이 된다. 또한 필자가 선호하는 그래피티 획(뒤집어진 F나 V)이 전혀 인식되지 않는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소식은 필기 입력을 개선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지난 몇 주간의 결과는 매우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리지널 개발자 버전에 들어있는 필기 인식을 사용하며 불평을 늘어놓지 않길 바란다. 또한 필기 입력 엔진은 그 자체가 오픈 소스이고 인식 데이터가 알려진(따라서 수정 가능한) 포맷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므로 원래는 빠져있는 자신만의 필기 획을 추가할 수 있다. 필자는 아직 필기 획을 추가할 정도로 실망하지는 않았다.
이 주제를 더 알고 싶으면, Agendawiki.com 사이트의
RecdInvestigation나
HWRProjectPage를 찾아보기 바란다.
네트워킹
네트워크가 연결되어야 제대로 리눅스를 설치할 수 있으며, 아젠다의 VR3의 환경은 네트워크 연결을 만족시키고 있다. 메뉴나 런치패드에서
네트워크를 선택하면, MS 다이렉트 케이블 연결, 인터넷으로의 모뎀, 다이렉트 시리얼의 접속 리스트가 나타난다.
리눅스 데스크탑과 VR3를 PPP 접속으로 연결하려면, 시리얼 케이블과 데스크탑의 루트 콘솔에서 다음을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usr/sbin/pppd /dev/ttyS0 115200 10.1.1.2:10.1.1.3 noauth nodetach novj debug lo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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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시리얼 케이블을 COM1 포트에 연결했을 때의 설정이고, 그 외의 경우엔 ttyS0를 적당하게 바꾸면 된다. VR3에서는 다이렉트 시리얼 접속을 선택하고 스크린의 Start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VR3와 데스트탑은 접속을 설정하고 접속의 성공을 알리게 된다.
이제 데스크탑으로부터 VR3로 텔넷을 연결할 수 있게 되어 핸드헬드 기기로 대화형의 콘솔 세션을 생성할 수 있게 된다. 늘상 바라던 것이 아닌가?
기본적으로
루트 암호는 "agenda"이다. PDA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되는 통상적인 사용자 계정은 "default"이고, 이것은 암호가 없다. 물론 모든 유저 명으로 로그인할 수 있으며, 기본으로 로그인하면 su를 실행하고 암호를 입력해서 루트가 될 수 있다.
이제 어떻게 이 PDA와 파일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인가? 바로 rsync이다.
결코 농담이 아니다.
파일을 기본 홈 디렉토리에 복사할 때, 다음처럼 입력하면 된다.
rsync somefile.txt 10.1.1.3::vr3/home/de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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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VR3가 완전한 X 윈도우 환경에서 구동할 수 있으므로, 디스플레이를 임포트하거나 익스포트하는 것도 가능하다. 연결된 데스크탑의 콘솔에서 다음과 같이 입력한다.
그리고 VR3의 콘솔에서 다음을 입력한다.
export DISPLAY=10.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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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VR3 콘솔에서 GUI 애플리케이션 하나를 구동시키면, 데스크탑에서 그 애플리케이션의 윈도우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반대로 데스크탑에서 구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의 디스플레이를 VR3로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실제로 크로스 개발 환경 없이도 VR3 의 GUI를 개발하면서 테스트하는 훌륭한 방법이기도 하다.
기기 안팎으로 텔넷이나 rsync를 이용한다는 것이 무척 유용하고 막강하기는 하지만, 위험부담이 있는 네트워크 환경에 접속하면 심각한 보안 위험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VR3를 인터넷에 완벽히 노출된 호스트로 만들 생각이 없으며, 대신 (다른 중요한 컴퓨터들처럼) NAT나 방화벽으로 잘 보호될 것이라 생각한다.
플래시 업그레이드
새로운 버전의 리눅스 커널이나 루트 파일 시스템을 설치하면, 일정 크기의 메모리 블럭을 새로운 이미지로 대체하게 된다.
아젠다 FTP 사이트에서 이 과정을 할 수 있으며,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 최신 버전은 Matrix라고 알려져 있고 이것은 개발자들을 위해 배포되는 버전이다.
제프 카닐이 만들고 관리하는 vrflash는 참으로 유용한데, 이것은 손쉽게 새로운 이미지를 다운로드하고 설치할 수 있게 해준다. 리눅스와 윈도우 두 가지 버전이 있으며,
카닐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vrflahs에 포함된 문서는 매우 완벽하기 때문에 굳이 여기서 그 명령어들을 거론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doc/pmon-protect-unprotest.txt 파일에 포함된 명령어들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필자는 사용자가 최신 버전의 커널 (vmlinux-???.binary)과 루트 이미지 (root-???.cramfs)로 업그레이드하기를 권장한다. 아젠다는 이 글이 웹에 등록되기 전 몇 주간 혁신적으로 발전했고 이런 이미지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터미널 부팅
터미널 세션은 작은 스크린 크기에도 불구하고 읽기 쉽고 매우 유용하다.
VR3의 부팅 과정은 BIOS와 LILO를 제외하고는 PC와 비슷한데, 처음에 부팅을 하게 되면 PMON을 접하게 된다. 3초 이내에 VR3의 시리얼로 문자를 보내면 PMON과의 대화형 세션이 열리게 된다.
PMON은 플래시 메모리에 새로운 파일 시스템을 구울 뿐 아니라, 리눅스의 기본 부트 매개 변수를 바꾸는데도 사용할 수 있다. 가령 PMON> 프롬프트에서 $linux console=ttyS0,115200 명령을 내리게 되면 부팅 메세지들이 VR3의 스크린 대신 시리얼 포트로 전달된다.
vrflash가 배포되기 전까지 VR3 사용자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매번 PMON에 직접 연결을 해야 했다. 다행히 더 이상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되며, 대신 PMON은 PC의 LILO와 같은 역할을 하는 유용한 툴이라고 알아두면 된다. PMON에 관한
문서는 개발자 사이트에서 구할 수 있다.
결론
여러 가지 면에서 아젠다 VR3는 흥미로운 제품이다. 리눅스 팬들에게는 PDA 형태에서 진짜 리눅스 환경을 갖추는 비교적 저렴한 방법이다. 필기 인식이나 가상 키보드와 조그마한 콘솔을 이용해서 셸 명령어를 수행한다는 것이 그다지 유용해 보이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지루한 회의 시간 동안 솔리테어를 하는 것보다는 더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아젠다 컴퓨팅에서 리눅스를 사용한다는 것은 PDA 제품에 대해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아젠다 컴퓨팅에서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500,000대와 750,000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수백만 불의 라이선스 비용이 절감된다. 이 액수는 더 높은 가격으로 최종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제품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며 다른 누군가의 손에 흘러 들어가게 된다.
이에 비추어 볼 때, 아젠다가 몇몇 해커를 고용해서 모든 프로그램들을 모으고, 빠져있는 부분을 채워 넣는 것이 이해된다. 아젠다가 오픈 소스 공동체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그들이 개발한 개인 정보 관리(PIM : Personal Information Management) 애플리케이션 수트를 GPL로 배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실제로 iPAQ의 비슷한 환경에 포팅되었다.
실제로 VR3를 사용할 때는, 이러한 장점 외에도 몇 가지 단점이 있다.
필자에게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일반적인 RAM의 크기이다. 8M는 너무 작은데, 완전한 리눅스와 X 윈도우 환경이라면 더욱 문제시된다. VR3의 메모리가 모자라면 애플리케이션이 현저하게 느려지거나 전체 환경이 다운될 수도 있다.
가능한 최적화하기 위해서 아젠다 팀은 최근에 커널에서 XIP를 구현하였다. XIP는 eXecute in Plage의 약자로 애플리케이션 라이브러리가 RAM 영역으로 복사되지 않고 플래시 메모리에서 직접 실행되도록 한 것이다. 이는 실로 놀라운 변화로, 이제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돌려볼 수도 있다(물론 일반적인 사용자에 해당한다).
최근의 모델 VR3R은 보드에 더 많은 메모리를 장착하게 된다고 아젠다에서 말한다. 현재 RAM 가격이 매우 낮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특히 일부 애플리케이션이 작은 메모리 환경에서 얼마나 심하게 제약을 받아왔는가를 고려한다면, 필자는 분명 첫째 디자인 모델에는 32메가 램이 사용되었다고 생각된다.
또 다른 문제점은 인터페이스와 확장성에 뭔가가 빠졌다는, 정확히 말하자면 그쪽 부분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싱크 포트의 전용 인터페이스 명세가 완전히 제공되기 전까지 VR3에 접속할 방법은 IrDA와 RS232 시리얼 뿐인데, 이것은 대부분의 PDA 사용에는 충분하겠지만 일부 사람들은 PCMCIA나 802.11 심지어는 블루투스와 같은 것을 원하고 있다.
게다가 VR3를 일부 파워 유저들의 휴대용 해킹 기기가 아닌 PDA로 한 것은 아젠다 컴퓨터 측의 양심적인 디자인 결정으로 보였는데, 실제 VR3와 같은 작은 기기에 발전된 확장 옵션을 제공한다는 것은 어렵고 다소 비싸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기능은 빠져 있다. 한 가지 치명적인 예를 들자면, 현재 VR3는 스스로 대기 모드에서 켜지지 않는다. 이것은 스케줄 프로그램이 회의 10분 전을 알려줄 수 없다는 것과 같다. 아젠다 컴퓨팅은 이 기능을 6월 15일까지 추가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용성, 신뢰성, 안정성 측면에서 보자면 VR3는 훌륭한 선수임이 틀림없다. XIP 커널 기능이 추가되면, VR3는 몇 날 몇 일이고 켜고 끄기를 반복하는 PIM 사용으로도 재부팅할 필요 없이 즉각 반응할 수 있는 더욱더 믿을 만한 PDA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팜에 99.9%까지 도달하지는 못하고 있다(윈도우 CE 역시 마찬가지이다).
마지막 약점으로는 윈도우용 데스크탑 싱크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6월 첫 주까지도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것은 VR3를 PDA로 구입하여 윈도우 환경에서 사용하고자 하는 유저의 경우, 그때까지는 중요한 요소가 빠져 있게 된다는 뜻이다.
아젠다 컴퓨팅이 너무 빨리 VR3를 발표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실 필자 역시 안정적인 PIM 애플리케이션과 동료들간의 IrDA 전송에 VR3를 사용하려는, PDA를 처음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한 달 혹은 두 달 후, 모든 것이 해결되고 여러 사람이 문제점을 찾아낸다면 모를까, 현재로서는(2001.5.17) 팜 m105를 추천한다.
반면에 리눅스 매니아나 개발자에게는 VR3가 아주 유용한 플랫폼이다. VR3의 가격은 아주 적당하여,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쉽게 배치할 수 있게 된다. 애플리케이션을 포팅하는 것은 VR3의 작은 디스플레이 크기의 제약에 맞추기만 한다면 매우 쉽게 이루어진다. 바로 리눅스와 X 환경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아젠다는 웹사이트
www.agendacomputing.com에서 VR3s(세 가지 소비자 모델과 개발자 모델)를 판매할 생각이었다. 공급이 지속되는 한 개발자 모델은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소비자 모델은
www.thinkgeek.com에서도 판매를 하고, 앞으로는 소매망을 통해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러한 공개 계획은 소비자 제품으로 전환하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더 많은 숙련된 사용자들이 PDA를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가장 큰 그룹이 될 것이고, 그럼으로써 시스템에서 드러나는 버그를 찾아서 잡는 것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을 포팅하고 개발하는 VR3 사용자가 증가하게 되며, 소비자는 새로운 물결을 선택하게 된다.
최초라는 것이 시장을 쉽게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아젠다는 확실히 그들보다 더 좋거나, 더 싼, 아니면 더 좋고 더 싼 PDA를 공급하는 경쟁자를 만날 것이다. 리눅스와 X에서 돌아가기만 한다면, 그 두 가지에 모두 애플리케이션을 포팅할 수 있을 것이므로, 사용자는 신경 쓸 게 없다.
제작자들은 더 좋고 저 싼 제품을 제공하면서 경쟁하기를 원할 것이다. 좋다! 개발자와 소비자로서 우리는 쉽게 그러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오픈된 환경이기 때문에 우리는 "안됐군요. 이걸 구입하셔야 겠어요."라는 소리를 듣지 않고 직접 개발하고 각 플랫폼에 맞게 만들면 된다.
어떤 플랫폼이 살아남고 어떤 플랫폼이 그렇지 못하며 그걸 누가 제작하게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아젠다 컴퓨팅과 VR3는 확실히 초기에 뛰어든 이들임에는 틀림없다. 이들이 과연 시장에 어떻게 적응해나가는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온라인 리소스
플랫폼이 앞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침 중 하나는 독립 개발자들과 사용자들의 활동 정도이다. 그렇게 많은 개발자들이 그렇게 많은 소프트웨어들을 개발하지 않았다면 팜 플랫폼은 이미 예전에 죽은 플랫폼이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미 얼마나 많은 자료들은 VR3 사용자와 개발자들을 위해서 인터넷에 존재하는지 살펴보면, 커다란 하나의 징조로 파악할 수 있다. VR3 플랫폼을 위한 막강한 독립 개발자 공동체가 이미 존재하며 이들은 아직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다음에 열거한 리스트는 완벽한 것은 아니고 현재 활동 중인 사이트를 모아 놓은 것이다.
Agenda Developer Zone 아젠다 컴퓨팅에서 운영하는 공식 개발 사이트. 커널과 애플리케이션의 CVS와 FTP 서버를 관리하고 있다.
Agenda Software Repository (ASR) 아젠다 디바이스용 소프트웨어의 데이터베이스. 매주 몇 개의 항목이 더해지며, 2001년 5월 15일 100개 정도의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되어 있다.
Help Page: My Agenda 안드레이 카딜닉이 운영하는 독립 사이트. 어떻게 PMON이 덮어쓰여지지 않게 하는가 등의 디바이스에 관한 자세한 문서가 있다.
AGENDAwiki.COM UseModWiki 시스템에 기반하여 아젠다 사용자와 개발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사용자가 직접 생성/편집/업데이트 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Linux VR VR MIPS 프로세서를 타깃으로 하는 커널과 툴이 있다.
Agenda Community Portal 슬래시닷과 같은 스타일로, 아젠다와 관련된 정보를 나타내는 뉴스 사이트. 좀 느리긴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방문할 만 하다.
Today"s Agenda 뉴스 사이트. 흥미로운 링크나 소프트웨어를 찾기 위해 대충 읽어보면 좋은 오래된 문서들.
여기에 싣지 못한 사이트의 주인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 너무나 많은 사이트가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 홀설(Chris Halsall)은 Open Source Solutions사의 대표이며, Victoria Linux Users Group의 부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자동 정보 수집, 표현 시스템에 있어서 전문가이며, 실시간 주식 거래 데이터 스트림과 GPS 기반의 요트 경기 추적 시스템, 컴퓨터 출력의 비디오 스트림을 포함한 IT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몇 년 동안 IT 전문가들에게 리눅스 기술을 가르치고 있으며 기술적인 주제에 대해서 종종 기고하거나 강연을 연다. 자바보다는 펄을, 윈도우즈보다는 리눅스를, 서양보다는 쓰촨 지방을 더 선호한다.
김관석님은 한빛 리포터 1기로 활동 중이며, 광전송 장비 업체 네오웨이브(주)에서 임베디드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습니다. PowerPC 기반의 임베디드 리눅스와 여러 네트워크 서버 데몬, TCP/IP 수트의 프로토콜, 리눅스 디바이스 드라이버, 실시간 OS에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